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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체험 살아보기, 하동 의신마을 47일째 ; 옥종 편백자연휴양림 탐방

농촌체험 살아보기

by 풀꽃처럼 2023. 5. 2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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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옥종 편백자연휴양림은 2015년 6월 독림가(篤林家) 김용지 선생이 기부채납한 임야다. 독림가(篤林家)란 산림을 모범적으로 경영하고 사회적 신망이 두터운 사람 중 산림청장, 지자체장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사람을 말한다.

2018년 생으로 91세에 타개한 김용지 옹은 하동시외버스터미널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선생은 1976년 이곳의 이름 없는 산을 매입해 일본에서 매년 편백나무 묘목 1만 주씩 3년간 3만 주를 가져와 헐벗었던 산을 편백나무숲으로 가꾸었다. 선생은 36만 평의 임야에 수종한 편백나무를 기부채납했고, 하동군은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편백휴양림을 조성했다.

선생은 이곳 임야를 기부채납한 것 외에도 지역과 기관에 장학금, 기부금 등으로 아낌없이 내어놓았다. 나무가 제 몸을 아낌없이 인간을 위해 내어 준 것처럼 선생의 삶도 나무처럼 사회를 위해 헌신했다.

독림가 김용지 기념관

옥종 편백자연휴양림 입구에는 선생을 기리는 작은 기념관이 마련되어 있다. 선생이 걸은 길을 한 자 한 자 읽으면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반성하는 시간이 된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복이 있다고 성경(행 20:35)에도 기록된 것처럼 자신의 것을 내어줄 때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팔레스틴 지역에는 두 개의 호수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주로 활동한 갈릴리 호수와 사해가 그것이다. 갈릴리 호수는 물길이 들어오는 곳과 나가는 곳이 있어 수많은 생물이 살아가는 호수다. 반면 사해는 물이 들어오는 곳은 있지만, 나가는 곳이 없어 생물이 살 수 없는 죽은 바다(死海)가 되었다.

살면서 내가 받은 것들이 나에게만 머무르면 사해처럼 죽은 인간이 되지만, 갈릴리 호수처럼 다른 곳으로 흘러가면 살아있는 사람이 된다. 살아있다고 산 것이 아니다. 내가 받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줄 때 행복의 총량은 점점 커진다.

어디를 걷든 연결되는 휴양림 산책로
피톤치드 뿜뿜대는 산책로

편백나무 숲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를 들이키며 완만한 산책로를 오르면 휴양림이 나온다. 어느 길을 선택하든 길을 잃지 않는다. 내려오는 길에 전망 좋은 정자에서 산림치유지도사가 마련해 준 꽃차를 마셨다. 자연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비트차, 골드매리차와 함께 꽃으로 장식한 곳에서 마시는 한 잔의 차는 심신을 안정시키기에 충분한 하루였다.

눈으로 보고, 코로 맡고, 입으로 음미하는 치유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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