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기관인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 운영하고 모집하는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에 응모했었다. ‘농촌에서 살아보기’는 빈집과 함께 줄어드는 농촌인구에 대한 대책으로 도시민들의 농촌체험을 통해 귀촌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이다. 하동은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지역이며 이번에 모집하는 의신마을은 화개동 골짜기에 새의 둥지처럼 하늘아래 위치한 아늑한 지역이다.
의신(義信)마을은 ‘정의와 믿음‘으로 읽히지만, 조선전기까지 있었던 의신사(義神寺)라는 사찰에서 유래한 것으로 소개되어 있다. 앞산을 넘어가면 신선이 산다는 지리산 청학동일 정도로 까마득한 위치에 자리한 마을이다. 그만큼 공기와 물은 보장된 곳이다. 반면 아득한 산골인 만큼 남부군 최후의 빨치산 이현상이 최후를 맞이한 역사적인 격전지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시골 지역이 인구가 줄어드는 곳이지만 유독 의신마을은 유입인구가 늘어났다. 그만큼 살기 좋은 지역이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지리산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특산물로 생업을 꾸리고 있다. 특히 고로쇠가 유명하며 산나물 등 산지 작물이 주 소득원이다.
“하동 의신마을에 오길 참 잘했다”란 벽보가 눈에 띄는 농촌살아보기 의신마을 본부 운영자님과 대표님의 환대로 입소를 시작했다. 3월 6일 면접시 좋은 인상을 가졌던 그 느낌 그대로 오늘도 이어졌다. 2시부터 경남도청 공무원들과의 간담회 시간도 가졌다. 농촌 체험자 5명의 지원동기와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전달받고, 알찬 농촌체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친근감 있게 진행되었다.
경남도청 실무자와 간담회 시간을 가진후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개인적인 물품을 준비했다. 물품을 정리한 후 마을 산책에 나섰다. 지난 주말 발생했던 산불이 진화되었지만 아직 잔불이 남아있다. 연신 소방헬기가 섬진강 물을 퍼와 의심되는 산불 지역에 소방 작업을 한다. 산불 진화에 사용되는 헬기는 모두 러시아제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와의 관계가 좋지 못한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무역 제제 중이다. 이로 인해 국내에선 정작 수십년이 다 된 러시아 헬기 수리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못쓰는 헬기의 부품을 뜯어다가 가동중인 중고 헬기에 부품으로 땜방 중이다. 전쟁은 곳곳에서 불편함으로 터져나온다.
산불의 요란함과 전쟁의 불편함,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에서 새우등 터지는 한국 상황과는 별개로 의신마을에서 기르는 반달곰 두 마리는 여전히 동면중이다. 이럴땐 오직 제 몸에만 충실한 곰이 부럽다.
2023.03.1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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